농가에서 봄철 병해충 방제를 위해 논·밭두렁을 태우거나 폐비닐과 고춧대, 깻단, 과수 전정가지 등 영농부산물을 소각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어 이로 인한 산불 위험이 커져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시에 따르면 논·밭두렁 불태우기는 겨울을 난 병해충 방제와 농작물 수확 뒤 남은 부산물 정리를 위해 관행적으로 하지만, 농촌진흥청 연구 결과 해충류는 11%가 방제되나 농사에 도움을 주는 천적 곤충류가 89%나 감소해 병해충 방제 효과는 아주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잡초에 발생하는 도열병의 경우 벼에는 전염성이 없어 논둑을 태워도 효과가 거의 없고, 흰잎마름병도 배수로 부근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논둑 소각과는 사실상 관련이 없다.

통계청과 산림청에 따르면 3월 논·밭두렁 쓰레기 소각이 산불 원인의 49%를 차지하는데 이는 봄철 산불 발생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게다가 봄철에는 바람이 많이 불고 방향도 일정치 않아 들불이 나면 대형 산불로 번질 수 있어 인명 피해 우려도 크다.

또한 영농폐기물 부산물 및 논·밭두렁 소각 행위는 농촌 지역 봄철 미세먼지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소각 방지를 위해 재활용이 가능한 멀칭비닐 등 폐비닐과 폐농약 용기는 마을 공동집하장 및 임시집하장으로 배출하고 재활용이 불가능한 부직포·반사필름 등은 폐기물 종량제 봉투에 담아 수거 장소로 배출해야 한다.

시 관계자는“볏짚, 보릿대, 고춧대, 깻단, 과수 전정가지 등 농작업 뒤 발생한 영농 부산물은 토양 유기물 함량을 높일 수 있는 자원이므로 잘게 부순 뒤 흙갈이 작업 중 퇴비로 사용해 달라”라고 말했다.

강영식 기자  news@jbfocus.co.kr

<저작권자 © 중부포커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