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들 "비효율, 비상식… 손색없는데 왜 옮기나"

제천 제외 10개 시·군 공무원들 강력하게 반발

“균형 발전 차원이라면 공공기관· 신규기업 유치 바람직”

자치연수원 북부권 이전 사업은 비효율성, 비상식적인 것이라며 대다수 충북도민들로부터 지탄받고 있다.

▲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충북지역본부 보은·옥천·영동군지부가 지난 4일 충북도자치연수원 북부권 이전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민선 7기 이시종 지사의 충북도정이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있다.

‘행정의 달인’으로 명성을 쌓아 온 이 지사의 임기 마무리에 오점으로 남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자치연수원 북부권 이전 사업은 지방선거 당시 충분한 여론도 수렴하지 않은 채 만들어진 공약으로 표심만 생각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개 시·군중 제천시를 제외한 대다수 시·군 공무원들이 반대하고 있고, 도민들도 자치 연수원 북부권 이전에 냉랭한 반응이다.

지난 1996년 7월 청원군 가덕면 한계리에 둥지를 튼 충북도 자치연수원은 24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공무원 교육의 산실로 손색이 없이 잘 운영되어 왔다. 시설은 물론 경관도 훌륭하고 충북도청과 청주시청 등 시·군에서 접근성도 용이하다.

괴산군 공무원 A씨는 “동남부 4군과 중부3군을 비롯해 충북도청, 청주시청 공무원들도 이용하기가 좋은데, 왜 뚱딴지같은 북부권(제천) 이전 계획이 나오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예산을 들여 시설과 경관을 훌륭히 조성해 놨고 24년이 되어가도록 공무원 교육 장소로 잘 운영이 되어 왔는데 갑자기 제천으로 옮긴다는 것은 상식에서 벗어나고 효율성에서도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도민들은 2억원이나 되는 연구용역비를 들여 북부권 이전 타당성 용역을 발주한 것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 도의원은 “공무원 연수원 이전 계획이 있다면 무엇보다도 공무원 의견을 충분히 들어본 후에 공약을 수립하는 것이 맞다. 제천시 공무원들이야 환영하겠지만, 다른 시·군 공무원 노조가 반대하고 있다”며 “북부권 균형 발전 차원이라면 다른 공공기관이나 자치연수원에 버금가는 기업을 신규 유치해 제천 시민들이나 북부권에 도움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북부권 이전에 찬성 의견도 있다.

도의원 B씨는 “균형 발전차원에서 행정수도도 이전하자고 하는 상황에 도내 균형발전은 왜 안하느냐는 비난에 따른 이시종 지사의 고육지책으로 보면 될 것”이라며 “공공기관의 분산과 불균형 해소가 되지 않으니까 공약으로 수립한 것”이라고 말했다.

자치연수원 북부권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제천시 T/F팀 관계자는 “부지매입비를 포함한 총사업비(467억원)만 산출됐지, 부지매입과 관련한 구체적인 진행은 없다”고 설명했다.

도 관계자는 “민선 7기 공약으로 북부권에 충북도 관련 시설이 부족해 연수원 이전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장기적 북부권 활성화로 균형발전을 꾀하기 위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강영식 기자  news@jb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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