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청과시장 “가맹점 아니다”… 받아주지 않아

“농수산물 시장서 사용 못한다면 어디에서…답답”

“청과시장 내 충북원예농협, 경매사업까지 하면서”

원예농협 “마진 줄여서라도 상품권 사용케 해야”

▲ 농협(농협경제지주)에서 발행되는 10만원권 상품권 앞면과 뒷면.

농협(농협경제지주)에서 발행되는 ‘농촌사랑 상품권’ 사용처에 대한 홍보부족으로 상품권 소지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아울러 ‘농촌사랑’, ‘농민들을 위한 농협’이라면 ‘농촌사랑 상품권’은 농수산물을 판매하는 시장 어디에서라도 사용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개선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난 27일 ‘농촌사랑 상품권’을 소지하고 청주시 농수산물도매시장(봉명동)을 찾은 A씨(58·청주 산남동)는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다는 일을 겪었다고 했다.

추석 명절에 쓸 과일을 구입하기 위해 봉명동 농수산물도매시장 내 청주청과시장(주)을 찾아 과일 구입 대금으로 ‘농촌사랑 상품권’을 내보였지만, 과일 판매 업소에서 받아주질 않았다.

‘농촌사랑 상품권’ 가맹점이 아니어서 결제를 못해준다는 것.

▲ 청주시 농수산물도매시장(봉명동) 내 청주청과시장. 충북원예농협 점포(365 Auto Bank)가 들어와 있다. 과일, 채소 등 농산물 공판(경매)사업도 하고 있다.

그는 “농협에서 발행한 상품권을 갖고 농수산물을 구입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은 생각하지도 못했다”며 “농협 발행 상품권을 농수산물 시장에서 사용하지 못한다면 어디에서 사용하라는 것인지 답답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이어 “농수산물도매시장 내 청과시장에는 충북원예농협 청주공판장 지점이 경매(공판) 사업을 위해 들어와 있는 만큼 과일 판매 업소에서는 상품권을 받고, 원예농협과 상품권 처리를 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며 “가전제품이나 공산품 상품권도 아닌 농협에서 발행되는 상품권이 농수산물시장에서 사용할 수 없다면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농협충북본부 측은 충북원예농협과 농협상품권을 사용하는 소비자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세웠다.

농협 충북본부 관계자는 “농협 상품권 사용처는 가맹점만 된다. 원예농협은 공판(경매)사업만 할 뿐이지, 물품을 판매하기 위해 농수산물도매시장에 입점해 있는 것이 아니다”며 “육거리 시장, 재래시장에서도 가맹점 제휴가 되어 있지 않으면 사용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 농수산물도매시장(봉명동) 내 청주청과시장. 이곳에서는 농협(농협경제지주)에서 발행된 ‘농촌사랑 상품권’을 사용할 수 없다. 가맹점이 아니라는 이유다.

농협 충북본부에 따르면 충북원예농협은 경매 사업과 관련한 수수료와 인건비는 받고 있다.

농협 충북본부와는 달리 충북원예농협은 소비자 편익을 위해 상품권을 받아주는 게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원예농협 공판(경매) 사업 관계자는 “상품권 사용처가 전국농협에서 지정한 하나로클럽, 주유소나 일반 가맹점에서만 사용되는 것으로 표시가 돼 있다”며 “하지만, ‘농촌사랑’과 ‘농민들을 위한 농협’이라면 농수산물 도매시장 업소나 원예농협에서 유통 마진을 조금 줄여서라도 상품권을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시민 A씨는 “농협충북본부를 비롯해 충북원예농협조합, 청주청과시장에서는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며 “수수료나 이익만을 따져 소비자들을 불편하게 하는 것은 잘못된 행태로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청주시는 농수산물도매시장 내 사무소를 두고 청주청과시장, 충북원예농협, 수산물시장 등 3개 법인의 시설물과 운영을 관리하고 있다,

강영식 기자  news@jb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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