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벌상인회 178명 회원 비상대책위 구성

교통안전시설개선 비대위, 공청회 개최 요구

“지역개발과, 한 시장 눈·귀 막고 밀어붙이기?”

“힘든 싸움에도 지역구 의원들 강건너 불구경”

▲ 청주시 내덕2동 안덕벌로가 상인회와 지역주민들이 게시한 현수막과 플래카드로 나부끼고 있다. “시민혈세 낭비하는 우암산 일방통행 결사반대”, “주민의견 무시하는 우암산 일방통행 반대” 등 사업 추진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충북 청주시가 추진하는 우암산도로 일방통행 사업이 내덕2동 주민들과 안덕벌 상인들의 반발에 부딪히면서 2라운드를 맞고 있다.

내덕2동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김대희)와 안덕벌상인회(회장 장인호)는 지난 4일 청주흥덕경찰서와 청주시에 사업철회 요청서를 제출했다.

안덕벌상인회(주민)는 178명을 회원으로 하는 우암산 일방통행 공사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대희)도 구성했다.

내덕2동 주민들과 안덕벌상인회는 “주민공청회도 하지 않았고 방향별 안전성, 소통성을 고려한 기술 분석 자료도 없는데 차량 통행을 막고 거꾸로 된 일방통행에 100억원이나 쓰는 정신 나간 청주시 행정에 화가 난다”며 “피해 당사자들인 주민들의 의견은 전혀 듣지 않고 밀어붙이는 공무원들이 한심하다”고 지적했다.

장인호 안덕벌상인회장은 “실시설계를 하는데 주민의견은 전혀 수렴되지 않았다. 추진협의회에서는 언론취재를 막고, 시간적 이유를 들어 질의를 못하게 하는 등 공무원들의 갑질이 도를 넘었다”며 “시 도로사업본부(지역개발과)가 한범덕 시장의 눈과 귀를 막고 밀어붙이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암산 도로 일방통행사업으로 안덕벌로 상권이 죽고, 내덕2동 주민들이 힘든 싸움을 하고 있는데도 지역의 도의원, 시의원들은 강 건너 불구경하 듯 방관하고 있다“며 ”내년 지방선거 때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김대희 비상대책위원장은 "일방통행을 추진하고 소통성과 안전성이 결여된다면, 인도 확장 공사후 재복원하는데 예산이 또 투입돼 막대한 예산낭비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희석 수원시 교통안전시설 개선 비대위 대표는 지난 9일 청주흥덕경찰서, 청주시에 ‘일방통행 방향 변경 및 양방향 복원’을 위한 공청회 개최 요구서를 제출했다.

한 대표는 “공청회 일정이 잡히면 발표자로써 이해 당사자들의 모든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흥덕경찰서와 청주시는 심의 전 교통량 조사 기술 분석 자료를 통해 도로 용량이 어느 방향이 증대 되는 지 증명해야 하는데 기술 분석 데이터를 만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2020년 11월에 내덕동에 힐즈파크푸르지오 아파트가 입주했는데, 청주시는 도로 개설 전 교통현황 분석 자료를 내놓고 있다. 도로가 개설돼 교통환경이 바뀌었기에 재심의가 가능하다”며 “방향을 바꾸는 것이 소통성·안전성에 좋다는 의견이 나오면 이 사업을 취소하고, 양방향 15m 도로를 개설하고 인도를 충분히 뽑아 공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감사원 단독 감사청구도 계획하고 있다.

그는 "보도 정비를 하고 인도를 확대하는 경우 보도 정비 지침에 교차로 횡단 시설에서 보행자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상충을 최소화해야 하는 법규를 준수하지 않아 감사를 청구한다"고 말했다.

우암산 둘레길 일방통행 지정 철회와 관련 청주흥덕경찰서는 “교통안전시설 심의위원회 안건 재상정은 교통환경이 변화되는 경우 검토가 가능하다”며 “교통안전시설 심의위원회의 일방통행 결정이 사업추진의 정당성 및 타당성을 부여하는 것은 아니다” 고 설명했다.

강영식 기자  news@jb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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