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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주민과의 대화’ 개선돼야”참석자 선정·건의 사항 미리 짜여져 ‘눈총’

“이런 식이라면 온라인으로 건의 청취 충분”

시정 홍보·시장 인사말만 30분 소요 ‘따분해’

내덕2동 ‘우암산도로 소란’ 우려 상인회장 빼

“고통겪는 민생 · 갈등해결 참모습 보여줘야”

▲ 지난 20일 열린 내덕2동 주민과의 대화.

청주시의 새해 ‘주민과의 대화’가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범덕 시장은 지난 10일 중앙동을 시작으로 17일간 일정의 주민과의 대화를 추친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과의 대화’ 가 참석자 선정은 물론 건의사항까지 미리 제출받아놓고 진행해 눈총을 사고 있다.

진행에서도 시정보고와 한범덕 시장 인사가 30여 분을 소요하고, ‘주민과의 대화’는 미리 지정된 4~5명의 건의사항 청취가 전부다.

시장 인사는 코로나 방역, 방사광 가속기 사업, 시청사 건립, 재난 없는 도시 등이 매번 반복되고 있다.

시민 A씨는 “주민과의 대화가 허심탄회하게 진행돼 민생의 진솔한 목소리를 들어야 하는데 시정 홍보 내지는 시장 인사말에만 비중을 두고, 건의 자와 건의사항 청취는 미리 짜여져 지루한 느낌을 준다”며 “이런 식의 주민과의 대화라면 온라인으로 건의사항을 접수해도 충분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내덕2동 주민 B씨는 “미리 건의할 사람을 정해놨으면 그 사람들만 부르면 되지, 바쁜 시간에 왜 주민들은 불러놓고 시간 낭비하는지 모르겠다”며 “행사장 준비하느라 공무원들 힘들고 주민들 곤혹스러운 행사는 지양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지난 20일 열린 '내덕2동의 주민과의 대화'에는 가장 큰 현안인 우암산도로 일방통행으로 인한 안덕벌 상인회 생존권에 대한 소통의 시간이 무엇보다 중요했지만, 동사무소에서 소란을 우려해 참석자 명단에서 상인회장을 빼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장인호 상인회장은 “2명의 동사무소 팀장이 찾아와 주민과의 대화에 참석할 주민이 3~4명 뿐이고, 동장이 임의로 참석자를 정했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상인회장의 항의에 대해 내덕2동장은 “이미 업무담당자(도로사업본부, 지역개발과)는 물론 지역구 시의원들까지 알고 있는 사안을 굳이 주민과의 대화에서 다시 다룰 이유가 있느냐”며 “우암산 도로 일방통행 외에 다른 건의를 청취하는 것으로 해 참석자를 선정했다”고 답변했다.

주민과의 대화에 참석했던 김대희 내덕2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우암산 도로 일방통행 추진으로 안덕벌 상인회(회원 178명)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도, 시 해당 부서는 시장에게 제대로 보고를 하는지, 안하는지 주민과 논의도 없고 공청회까지 거부하고 있다”며 “우암산도로의 한 차선을 막으면 안덕벌 상인들은 생존에 큰 어려움이 있다” 며 한 시장의 답변을 촉구했다.

한 시장은 “이시종 지사가 걷는 것을 즐겨 돈을 준다고 해 추진한 것이고, 처음에는 양방향을 다 막으려 했다”며 “공청회 등은 한도 끝도 없다. 많은 사람들 의견에 귀 기울여 전반적인 차량운행 구상을 계획하겠다”고 말했다.

한 시장의 답변과는 다르게 청주시는 그동안 우암산 도로 일방통행 추진과 관련한 주민설명회나 공청회는 단 한 번도 실시하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주민 의견을 수렴할 시간과 절차가 없었다. 사업을 확정해놓고 밀어붙이기식으로 추진해 주민반발을 초래했다.

지난해 1월 내덕2동사무소 한 직원은 “이미 5년 전에 사업계획이 있었다고 하지만, 사업 내용이 홍보가 되지 않아 동사무소 직원들은 물론 주민들도 모르고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해 4월 28일 청주시의회가 '공사 구간 주민 의견수렴이 미흡하다'는 이유를 들어 이 둘레길 조성 사업비 5억원을 전액 삭감한 것이 그 답이다.

내덕2동 주민들을 비롯한 안덕벌상인회는 곧 공사중지가처분 소송을 시작으로 우암산 도로 일방추진 사업에 결사반대 움직임을 계획하고 있다.

시민들은 “형식적이고 식상한 주민과의 대화보다는 고통을 겪고 있는 민생 현장이나 갈등현장을 찾아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청주시장과 지역구 시의원들의 참모습”이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시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 현장은 △관습상 도로 없어져 20년 가까이 산길로 다니는 낭성면의 장애인 가족 △청주 방서지구 도시개발사업 부패행위로 조합원들 피해 △ 중앙동 원도심 경관지구 갈등 △대청호 상수원 수질 보전구역 건축폐기물 수천톤 매립 등이 있다.

강영식 기자  news@jb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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