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크, 츄러스, 타토야키, 소바 등 외국계 음식 즐비

슈림프 킹, 진스델리, 타코야키, 패션요거트, 헝그리 베어 등 간판 표기 '혼란'

관람객들 “세종대왕·한글 브랜드 축제가 외국계 음식 축제로 둔갑”

50개 업체 중 세종시 관내 업체 6개뿐… "외지 상인들만 배불렸다"

먹거리 장터 자갈·흙먼지 ‘풀풀’ … 시민 눈 건강·호흡기 질환 위협

호수공원 진입로 부스 ‘교보문구’ 만 20개…특혜 아닌가

음식 메뉴를 보면 스테이크, 햄버거, 피자, 츄러스, 타토야키, 소바 등 외국계 음식이 즐비했고 푸드 트럭 간판도 미쿡스테이크, 슈림프 킹, 진스델리, 타코야키, 패션요거트, 헝그리베어, 화덕피자 등 미국, 이탈리아, 일본어로 표기돼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세종대왕과 한글 브랜드 이미지를 구현한다는 목적으로 치러진 ‘세종축제’에 외국계열 음식 판매 업체들만 끌어들여 지역생산 농·특산물이나 세종특별자치시 관내 음식업체들은 외면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일반 먹거리 장터는 자갈과 흙먼지가 풀풀 날려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의 눈 건강과 호흡기 질환을 유발시킬 우려가 있어 시민들로부터 비난 받았다.

일반 먹거리 장터는 자갈과 흙먼지가 풀풀 날려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의 눈 건강과 호흡기 질환을 유발시킬 우려가 있어 시민들로부터 비난 받았다.

아울러 먹거리 장터와 관람객 쉼터 앞쪽으로는 행사장에서 나온 각종 쓰레기가 수북이 쌓여 냄새를 풍기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아울러 먹거리 장터와 관람객 쉼터 앞쪽으로는 행사장에서 나온 각종 쓰레기가 수북이 쌓여 냄새를 풍기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별한 주제도 없는 3일간의 축제에 투입된 예산은 9억원(8억9690만원)에 이른다.

지난 2013년부터 개최돼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세종축제는 세종특별자치시(시장 이춘희·이하 세종시)의 핵심브랜드인 세종대왕과 한글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현하는 축제다. 하지만 주무대 맞은 편 호수공원 푸른 들판에서는 ‘푸드트럭페스티벌’이라는 축제이름조차도 외래어로 표기된 행사가 펼쳐졌다.

음식 메뉴를 보면 스테이크, 햄버거, 피자, 츄러스, 타토야키, 소바 등 외국계 음식이 즐비했고 푸드 트럭 간판도 미쿡스테이크, 슈림프 킹, 진스델리, 타코야키, 패션요거트, 헝그리베어, 화덕피자 등 미국, 이탈리아, 일본어로 표기돼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호수공원 진입로에 들어선 각종 판매 부스에는 ‘교보문구’ 부스만 20개가 설치돼 특혜 의혹을 낳았다.

행사장을 찾은 A씨는 “세종대왕과 한글을 브랜드로 한다는 축제가 외국계 음식에 외국어, 외래어가 판을 치는 한심한 행사가 됐다”며 “특별한 주제도 없는 축제에 9억원의 시민혈세를 쏟아붓는 세종시 행정이 안타깝기만 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먹을거리 위생은 물론 시민안전은 전혀 신경쓰지 않은 허술한 축제였다”며 “특별자치시라고 하는 세종시 행정이 연기군 시절의 행정만도 못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시에 따르면 푸드트럭페스티벌에 참가한 업체는 총 50개 업체로 이중 외국계 음식 판매업체(외지업체)가 44개로 전체의 88%를 차지했고 세종시에 주소를 둔 업체는 6개뿐이다. 외국계 음식판매업체만 배불려 준 행사라는 비난을 면치 못했다.

시 투자유치과장은 “규제가 완화됐고 영업신고를 하고 운영하기 때문에 외지업체를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푸드트럭페스티벌에 참가한 업체는 공간 사용 비용으로 쓰레기 처리, 전기 사용료 등으로 3일간 40만원을 지불했다”고 말했다.

호수 변으로 설치한 모래사장엔 쇠말뚝으로 줄을 연결시켜 놓았지만 안전요원이 배치되지 않아 아이들의 수난 사고도 우려됐다.

호수공원 진입로에 들어선 각종 판매 부스에는 ‘교보문구’ 부스만 20개가 설치돼 특혜 의혹을 낳았다.

시 문화체육관광과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교보문구가 세종시에 도서를 제공하는 등 책 협찬을 받아 부스를 제공하게 됐다”며 “200만원 정도의 사용료를 받고 책과 장난감 등을 판매했다”고 설명했다.

세종먹거리 장터에는 시골뚝배기, 은성막창, 닭강정, 마실도시락 등 음식판매가 이뤄지고 있었지만, 포장이 되지 않은 행사장 바닥은 흙과 자갈이 깔려있어 먼지가 풀풀 날려 시민건강을 위협했다.

청주에서 행사장을 찾은 B씨는 “정부에서도 미세먼지에 대해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는데 세종시는 이런 정부 정책에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라며 “미세먼지로 인한 결막염 등이 우려돼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부모입장에서 걱정이 된다”고 불평했다.

중국 발 미세먼지로 연일 언론을 통해 주의보를 전하고 있고, 바람이 많은 가을철 축제 행사장이지만 먹을거리에 대한 위생 문제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호수 변으로 설치한 모래사장엔 쇠말뚝으로 줄을 연결시켜 놓았지만 안전요원이 배치되지 않아 아이들의 수난 사고도 우려됐다.

시 관계자는 “내년 축제 때는 안전요원을 배치하겠다”고 말했다.

가족단위로 많은 세종시민들이 찾은 세종축제가 행사프로그램 운영에서부터 환경, 위생, 안전사고 문제 등이 제기되면서 시민만족도 면에서 바닥을 면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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