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젓가락인가?

“젓가락은 짝의 문화, 정의 문화, 나눔과 배려의 문화, 한중일 3국의 공통된 문화원형이자 1000년 이상 한결같이 이어온 궁극의 디자인이다.”

-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명예청주시민) -

<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김호일 사무총장 >

젓가락은 우리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도구다. 1,000년이 넘는 시간을 함께해 왔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중국, 일본의 동아시아 3국에서 젓가락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한 인간의 삶, 평생을 함께 하는 것도 젓가락이다. 어린아이는 젖을 떼고 나면 가장 먼저 젓가락질을 배운다. 공동체의 가치를 이해하고 나눔과 배려와 협력의 미덕이 젓가락 속에 담겨 있다.

청주의 옛 연초제조창 일원에서 2017젓가락페스티벌이 동아시아를 넘어 세계가 함께하는 글로벌 축제로 전개된다.

특히 한중일 3국이 참여했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세계 50개국에서 참여하는 2017세계문화대회가 동시에 개최되면서 지구촌의 문화축제로 전개된다. 특별전에 소개되는 젓가락 작품만도 유물에서부터 문화상품, 예술작품에 이르기까지 3천여 점에 달한다. 그 속에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의 수장인 김호일 사무총장이 있다.

젓가락페스티벌이 펼쳐질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에서 그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봤다.

-편집자 주-

▲ 젓가락 페스티벌 축제란

- 2015년 한중일 3개국의 참여로 시작된 국제행사다. 젓가락문화로 지구촌이 하나 되는 새로운 문화교류의 장을 열어보자는 취지다. 올해로 3년째를 맞는다. 이제는 동아시를 넘어 세계가 함께하는 글로벌 축제로 펼쳐진다.

11월 10일(금)부터 10일간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와 연초제조창 일원에서 페스티벌이 열린다. 10일 오후 2시부터는 동아시아 생명문화를 주제로 한 국제학술심포지엄이 열리고, 10일 저녁 5시에는 젓가락특별전이 개장된다.

11월 11일은 청주시가 정한 젓가락의 날이다. 11월 11일 오전 11시부터는 청주첨단문화산업단지 광장에서 젓가락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 젓가락의 날 공식행사는 한중일 3국이 함께 ‘동아시아 생명문화 선포식’을 갖고 생명문화의 중요성을 세계에 알리며 실천할 것을 다짐하게 된다. 이어 청주지역 어린예술단의 공연과 한중일 3국의 합동공연이 이어지며 한국을 대표하는 힙합가수 씨잼의 특별공연이 있다. 젓가락장단을 테마로 한 공연극, 버나돌리기쇼, 젓가락 마술쇼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 된다.

젓가락의 날 하이라이트는 젓가락 경연대회다. 유아부, 초등부, 일반부, 가족 단체부의 경연대회는 분야별 1, 2, 3등에게 각각 금, 은, 동으로 제작된 젓가락 트로피가 주어지며 가족 단체부 대상에 150만원의 시상금이 함께 주어진다.

▲ 이번 행사에서 시민들이 주목할 만한 내용들이 있다면..

- 올해는 학술, 전시, 행사 등 분야별로 의미있는 내용들을 담고 있다. 청주 소로리볍씨와 동아시아 생명문화라는 기조 발제를 통해 청주가 왜 생명문화 도시인가를 세계에 알리게 된다. 젓가락 특별전은 그야말로 진수성찬이 될 것이다. 젓가락 유물에서부터 문화상품, 아트상품, 설치미술 등이 전시장을 가득 채웠고, 공예마을사람들, 콘텐츠 코리아랩 창조학교 등의 연계행사가 함께 펼쳐진다. 젓가락의 날 행사는 토요일이기 때문에 전국 각지에서 경연대회 참여 신청이 쇄도했다. 젓가락 경연대회와 함께 한중일 음식, 공연문화를 신명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 올해는 KTX 오송역과 협력해 페스티벌을 접목시킨 걸로 안다. 어떤 내용인가?

- 전국의 관광객을 코레일을 통해 모집하고 KTX를 이용해 청주를 방문토록 하자는 것이다. 청주라는 도시가 거쳐가는 곳이 아니고, 머무르며,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공유하고 즐기자는 것이 맥락이다. 공예마을에서 1박을 하고 젓가락 페스티벌을 관람하는 관광 상품을 만들었다. 청주를 관광자원으로 특화시키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 2015년부터 3년 째 이어오고 있는데 어떤 성과들이 있었나?

- 청주시가 2015년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되면서 시작한 행사로서 지난 8월에 전국 최초로 젓가락연구소를 설립했다. 이곳에서는 젓가락문화를 조사연구하고 상품개발, 글로벌 마케팅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태국 방콕에서 젓가락특별전을 초대받아 전시했고, 내년 9월에는 호주 시드니에서 젓가락전시를 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현재 세계 각국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특히, 2016년, 2017년 연이어 젓가락 문화상품을 개발하고 있는데 나라 안팎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젓가락이 문화가 되고 산업이 되며 지역의 브랜드가 되고 있다.

▲ 라온상사와 협약을 한 걸로 알고 있다. 협약 내용은..

- 기업의 협찬도 많이 들어온다. 라온상사는 어린이들을 위한 지능젓가락을 10,000개 협찬해 줬다. 이밖에 코스틱에서는 젓가락과 숟가락을, 샘표와 젠한국에서도 생산되는 문화상품을 협찬 해 왔다.

▲ 해외 호응도가 높은 것으로 안다. 젓가락 세계화를 위해 지난 8월에 연구소도 설립했는데, 앞으로의 전략과 사업내용은

- 지금 개최하고 있는 젓가락페스티벌을 세계적인 규모의 행사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힘을 모을 것이다. 올림픽이나 월드컵처럼 국가별로 젓가락질 경연대회 예선전을 열고, 해외 순회전 개최도 예상하고 있다.

우리 청주시만의 젓가락문화상품, 젓가락장단, 밥상머리교육 등을 특화해 세계로, 미래로 뻗어갈 수 있도록 우리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에서 힘을 모아 노력할 것이다.

▲ 청주 시민들에게 한 말씀.

- 젓가락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다. 문화다. 그 속에 담긴 생명문화의 가치를 세계시민이 함께 나누면서 청주의 브랜드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젓가락을 활용한 문화상품 개발, 밥상머리 교재 개발, 젓가락 장단 개발 등을 통해서 청주만의 문화브랜드로 특화하면서 시민들이 참여하고 함께하며 그 가치를 나누는 의미 있는 결실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중부포커스 이인옥 기자  webmaster@jb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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