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괴산군청 앞에 게시된 '홀대받는 사리면민, 바꿔보자 괴산군수' 플래카드. 괴산메가폴리스산업단지반대추진위 이름으로 게시됐지만, 지방선거를 1년 앞둔 시점에 문구 내용이 현 단체장과 출마 예상자들의 갈등은 물론 주민간 분열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4-H 연합회도 "산단 조성해 젊은 사람들 일자리 갖게 해달라“

송인헌·정성엽·이준경 “쓰레기 반입 정서 안맞고 일자리 없다”

A씨 “사리면 경제활성 절호의 기회…단체장 돼도 반대할건가”

괴산군사회단체협의회(회장 최준환·이하 협의회)가 5일 “메가폴리스 산업단지는 군 경제발전 동력 확보로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이날 협의회 소속 4-H연합회도 "괴산엔 젊은 사람이 필요하다. 젊은 사람들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당부했다.

반면에 내년 지방선거(6월 1일) 출마 예상자들(국민의힘)은 산단 조성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의견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자칫 주민 간 갈등으로 불거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협의회는 지난달 6일 “당장 산업폐기물만 갖고 반대를 할 사안이 아니라 우량 기업 유치로 괴산군 발전을 견인하는 큰 틀을 생각해야 한다”며 산단 조성에 찬성했다. 같은 달 17일에도 지역현안사업 토론의 장을 마련해 “반대 대책위는 괴산군과 대화에 적극적으로 응해 상생 방안을 찾아 달라”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내년 지방선거 괴산군수 출마 예상자인 송인헌(전 음성부군수·국민의힘)씨가 4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군수가 판단할 사안이지만 전국 쓰레기가 반입되고, 일자리가 생겨난다 해도 괴산읍에서 사리면으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있겠느냐”며 반대 입장을 보였다. 이어 “다만 폐기물 처리장 내에 혐오시설인 퇴비공장, 우사, 돈사가 편입돼 처리되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정성엽(전 음성군수·국민의힘)씨는 “메가폴리스산업단지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다. 주민들 의사가 중요하다. 관에서 밀어붙일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입당을 계획하고 있는 이준경(전 음성군수)씨는 “괴산군 입장에서 산단조성이 필요하겠지만, 주민설명회가 빠지는 행정적 오류가 있어 갈등을 키웠다”며 “산단이 조성되어도 자동화 시스템으로 일자리 창출은 없을 것”이라며 반대 의견을 냈다.

군수 출마 예상자들의 산단조성 반대 의견에 괴산읍의 A씨는 “인근 자치단체인 증평군은 괴산보다 뒤늦게 출범했지만, 산업단지로 볼 때는 규모면에서 괴산군을 앞지르고 있다”며 “낙후된 사리면이나 군 전체를 봐서는 산업단지 조성이 절호의 기회인데, 만약 단체장이 돼서도 산단조성에 반대할지 의문이 간다”고 말했다.

사리면의 B씨는 “주민들간 이해관계에 따라 찬반으로 나뉘고 있다”며 “내년 지방선거 출마 예상자들의 현 단체장에 대한 심리적 압박이나 해를 끼치기 위한 부정적인 의견들로 지역주민을 부추기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이 추진하는 메가폴리스산업단지는 사리면 사담·소매·중흥리 일원 51만평 규모에 제조 산업을 유치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3,253억원이 투입되며 반도체, 2차 전지, 태양광, 뷰티, 식품 등 충북 우위산업 위주의 전략적 기업이 유치될 계획이다.

강영식 기자  news@jb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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