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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암산 둘레길 예산’ 당론으로 밀어붙일 사안인가'시민만 바라본다’는 의원들, 아이들 패싸움 하는 모습 '저급'
▲ 강영식 기자.

우암산 둘레길 조성사업에 대한 주민 반발이 커지고 있다. 시의회에서도 민주당 임정수(우암·내덕1,2·율량·사천) 의원에 이어 국민의힘 정태훈(우암·내덕1,2·율량·사천) 의원이 5분 발언을 통해 “일방통행 반대와 전면 재검토” 목소리를 냈다.

우암산 도로(1974년 개설)는 50년 가까이 우암동, 내덕동, 율량·사천동 주민은 물론 관음사, 보현사 등 3개 사찰과 청주대 임·직원, 학생들의 발 역할을 해온 소중한 도로다. 출·퇴근, 택시영업, 트럭과 배달 차량들이 오가는 생계형 도로다.

충북도나 청주시가 주장하는 차량 없는 도로, 생태 축 복원, 힐링 클러스트 공간 조성도 어느 정도 이해는 간다.

하지만 이곳은 둘레길 사업 대상지는 아니다. 생계형 도로가 우선이다. 휴식·휴양을 위한 일방통행 도로는 배부른 얘기다. 먹고 살기도 힘든 시국에 무슨 매화타령인가.

주민 의견 수렴도 부족했고 양방향 도로는 그대로 놔두라는 주민의견이 반영돼 지난 4월 둘레길 조성과 관련한 사업비 5억원이 삭감된 바 있다.

오는 25~26일에는 도시건설위원회에서 예산안 예비심사를 한다. 30~31일에는 예결위에 상정된다. 예결위에서도 삭감 결정이 나지 않으면 9월 2일 본회의 투표로 결정한다.

이런 상황에 청주시의회 민주당 원내 대표인 변종오(내수·북이·오근장) 의원이 지난 20일 민주당 의원들이 모인 의총에서 민주당 소속 의원들에게 둘레길 조성 예산 통과를 종용했다고 한다.

도당의 뜻이라며 이 같은 사실을 당 소속 의원들에게 통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의회는 민주당 25, 국민의힘 12, 무소속1, 정의당1 명 등 39명 의원이 있다.

머릿수로 따지면 ‘밀어붙이기’는 통한다. 하지만 주민 생계형 도로를 없애는 일을 당론으로 결정할 사안인가. ‘오직 시민만 바라보고 시민의 행복을 위해 일한다’는 의원들의 모습이 동네 아이들 패싸움 하는 모습과 뭐가 다를 것인가.

5분 발언으로 우암산도로 일방통행을 반대한 민주당 임정수 의원이나 국민의힘 정태훈 의원이 여야를 떠나 지역주민들의 행복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는 때에 당론으로 결정, 밀어붙인다는 것은 저급하기 이를데없다. 시민들 생계는 남 일이고, 시민들 불편은 안중에도 없다. 숫자로 ‘밀어붙이자’는 발상이 촌스럽기까지 하다.

이런 의회가 존재해야 하는가. 국회의원-도지사-도의원-시장-시의원들이 민주당 일색이라고 해서 밀어붙일 일이 아니다. 현장 행정을 강조하는 공직자라면, 선출직 의원이라면 어린이회관 삼거리에 나가 30분만 서있어 보자. 내덕동, 안덕벌, 청주대, 삼일공원 방향으로 교통량이 얼마나 많은지? 그런 후에 일방통행 여부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 “이시종 지사야 임기 끝나면 충주로 갈 사람으로 청주시민들의 편리가 우선돼야 한다”는 내덕동 한 주민의 목소리에 시의원들은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강영식 기자  news@jb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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