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덕벌로 39길 교차로 개선공사 현장. GS마트 앞쪽으로 쓸데없는 인도가 불룩하게 나와 상가와 거래를 하는 화물차량들이 상하차할 공간이 없다. 주먹구구식 설계와 탁상 행정, 부실 감독이 빚은 결과다.

<속보>= 청주시 내덕동 안덕벌로 39길 교차로 개선공사가 예산만 낭비한 채 주민들이나 운전자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해당 지역구(청주시의회 차선거구) 시의원들은 내용 파악은 물론 어떤 용도로 예산이 사용됐는지도 모르고 있다. (2019.11.19. 보도)

안덕벌로 39길 교차로 개선공사는 청주시가 발주한 공사로 토지·건물 보상비를 포함해 총 14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토지·건물을 철거하면서 도로 폭을 10m로 개설하는 공사다.

주먹구구식 설계에다 공사 과정에서 인근 주민들이나 상인회에서 지적이 있었지만, 막무가내로 밀어부쳐 상가들의 반발이 거세다.

이 개선공사에 민원이 제기된 것은 인도를 ‘ㅡ’ 형으로 하지 않고 도로 쪽으로 배가 불룩하게 나오게 해 차량 통행 흐름이 비효율적이고, 인근 상점을 거래하는 화물차량들이 물품을 상·하차 할 수 있는 공간도 없게 했기 때문이다.

내덕동 안덕벌로 상인·주민들은 “대한민국 교차로 개선공사 중 이렇게 우스꽝스러운 설계·시공은 처음 봤다”며 “청주시 공무원들이 현장을 확인해 보고 점검을 했어야 했는데 안타깝다. 지역구 의원들도 뭘 하는 사람들인지 한심하다”고 비난했다.

교차로와 인접한 GS마트 업주는 “안덕벌로는 시내버스를 비롯해 택시 등 통행량이 도심만큼이나 많은 곳인데 잠시 주·정차 할 공간도 조성하지 않고, 아무 쓸모도 없는 인도만 배가 불룩하게 만들어 놓았다”며 “보도블록을 깔아 인도를 설치할 거면 주차 면을 넓히든지, 차로를 확장해 도로 이용을 효율적으로 하게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시공업체도 “설계대로 시공은 했지만. 이런 엉뚱한 교차로 개선공사는 처음”이라고 꼬집었다.

지난 2018년 설계를 맡았던 H업체는 “설계 당시에는 GS마트가 없었고, 주민 설명회 관련 내용은 모른다”고 말했다.

이렇듯 교차로 개선 공사가 주민들이나 운전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지만, 해당 지역구 시의원들은 내용 파악은 물론 예산 편성이 어떡해서 이뤄졌는지 조차도 모르고 있다.

▲ 청주시 차선거구 의원들.

차선거구(우암동, 내덕1·2동, 율량사천동) 변은영(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민원은 들었다. 차로 개선을 위한 시공을 했다고 하는데 결과를 보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해당 구청과 동사무소에도 지적해 시정을 요구했다. 어떤 부분의 예산이 사용됐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임정수(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동사무소에서 공청회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청주시 도시재생사업단에서 준공을 해준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다.

정태훈(자유한국당) 의원은 “정확한 내용을 모른다. 현장에서 나와 주민들과 협의가 되는 것으로 아는데 그 이후는 모른다”며 “인도 공사를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의원들의 답변에 청주시의회 홈페이지에 게재된 ‘시민들과 소통하는 의회,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는 의회’라는 문구가 궁색하게만 다가온다.

중부포커스  news@jbfocus.co.kr

<저작권자 © 중부포커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