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의견은 아예 들어보지도 않고 청주시가 밀어붙이기식 사업을 추진하는 것에 화가 납니다”

청주 내덕2동 장인호(52) 안덕벌상인회장은 요즘 시가 추진하고 있는 우암산도로 일방통행 추진을 막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
장 회장을 만나 그 심경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_

● 지역구 도·시의원들이 주민들의 힘든 투쟁에 방관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을 대표해 일을 한다고 하는 의원들이 남 일처럼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고 있다. 무엇을 하는 직책인지 알 수 없다.

● 감사원 공익 감사 청구와 행정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178명의 상가 회원들을 중심으로 일방통행에 반대하는 서명을 받고 있다. 안덕벌 상가가 죽어가고 있어 참담한 심정으로 끝까지 투쟁하겠다.

● 청주시가 주민공청회(설명회)를 했다고 주장하는데.

내덕2동 (안덕벌) 주민들에게는 사업계획을 알린 적이 없다. 코로나로 모임도 갖지 못하게 했던 때가 아닌가. 최근 내덕2동사무소와 청원구청에서 개최했던 행사는 용역업체의 둘레길 조성 관련 계획만 발표했을 뿐이고, 주민들 반대 목소리만 개진되었다.

● 우암산도로 일방추진 강행 여론에 충북도는 청주시가 사업신청을 해 도비만 지원했다고 하고, 청주시는 “도지사 공약”이라고 주장하며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맞다. 주민들은 알지도 못했던 사업이 추진되면서 뒤늦게 주민 반발이 거세지다 충북도와 청주시가 책임 회피를 하고 있는 것이다.

● 청주시의 교통량 현황 조사대로 한다면, 일방통행 방향이 거꾸로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교통량 조사를 왜 하는지 거꾸로 묻고 싶다. 어린이회관⇒ 삼일공원 1일 교통량이 1,557대로 삼일공원⇒어린이회관 1,436대 보다 많다. 한심할 뿐이다.

● 1·2차 추진협의회 개최시 언론 취재를 막고, 협의회 회원인 내덕2동 주민 질의를 (시간 핑계로) 못하게 했다.

1차 협의회 때는 본인의 질의에 답변을 실시설계회사 직원이 못하자, 시청 팀장이 대변인양 답변했고, 우두진 청주시 도로사업본부장은 답변을 못하는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2시간짜리 회의를 1시간 15분 만에 일방적으로 마무리했다. 취재진도 막았고 자료 유출도 막았다.
2차 협의회 때는 실시설계 회사의 일방적인 통보식 브리핑이었고, 질문과 시정안건은 시간이 없다는 관계로 서둘러 끝냈다.

● 청주시에 사업철회 요청과 주민 공청회 개최를 요구했는데, 시로부터 ‘불가’ 의견이 나왔다.

사업 시행처인 청주시가 주민공청회를 하지 않아, 법적 절차를 물어 공청회 개최를 요구했는데도 이를 묵살하고 있다. 대한민국에 이런 횡포가 있는지 한심할 뿐이다.

● 내덕2동 안덕벌로의 원룸주택 소유·거주자들이 이 지역을 떠나고 있고, 빈 공동주택과 점포들이 늘고 있다.

양방향에서 한 방향을 틀어막는 사업을 하게 되면 상가가 죽을 수밖에 없다. 장사가 되지 않는데 이 곳에서 살려고 하겠는가. 원룸 및 개인사업자들이 한숨만 쉬고 있다. 원룸과 상가 공실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 우암산 도로 일방통행 추진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공무원의 안일한 계획 및 추진 ,도지사의 쓸데없는 공약, 시장의 직무유기가 시민의(생계와) 목숨을 담보로 저질러지고 있다. 담당 공무원들이 시장의 눈과 귀를 막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 우암산도로 일방통행 추진과 ‘안덕벌로 예술의거리 상권 활성화 사업’은 모순이 있는 것 아닌가.

전혀 관계가 없다.예술의 거리 상권 활성화 사업한다고 해놓고 안덕벌 진입로를 틀어막아 상권을 죽이는 게 제대로 된 도로 정책인지 한심할 뿐이다.

강영식 기자  news@jb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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