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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어 남발 세종시 한글도시 맞아?”시 부서 업무·보도자료 알지도 못하는 단어 부지기수
▲ 세종‧대전 경계 국도변에 훈민정음 본뜬 상징조형물

한글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세종시가 외국어·외래어(外來語) 남발이 심각하다.

우리말로 바꾸어 쓰도록 하고, 마땅하게 순화할 말이 없다면 외국어 철자를 같이 표기해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세종특별자치시(행정중심복합도시·이하 세종시)는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이름을 딴 도시지만 행정기관의 외래어 사용은 도를 넘고 있다.

세종시 부서 중에는 균형발전국 산하에 ‘로컬푸드(local food)과’가 있지만 시민들이, 특히 농민들에게는 생소한 단어일 수밖에 없다. ‘지역농산물’로 얼마든지 바꾸어 쓸 수 있는 단어다.

시민들의 눈높이에서 공감하고 소통이 될 수 있는 용어들이 쓰여 져야 하지만 시에서 생산되는 보도자료는 외국어·외래어가 부지기수다.

문화체육관광과 업무를 홍보자료에는 ‘四색데이, 플리마켓, 연희 The Rock’ 등 난해한 단어들이 들어 있다.

읍면 복합커뮤니티센터,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의 스마트 농담(農談), 강한농업(STRONG), VC가 참여하는 농업분야 벤처 등 듣지도, 알지도 못하는 단어들이 많다.

세종시는 지난 19일 합강 태극캠핑장 조성과 관련해서 카라반, 캐빈하우스, 레저 인프라, easy 캠핑 등 단어들이 들어있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취약계층 등 사회적 약자에게도 이용기회를 제공한다고 한 이날 보도자료는 외래어 남발로 빈부간 위화감까지 느끼게 했다.

이외에도 ‘시장 브리핑, 안전도시TF팀, 위기관리메뉴얼, 세종시 안전을 위해 투트랙으로, 워크숍, 청춘 조치원 프로젝트, 복합행정타운, SB플라자 신축, 세종비즈센터, 청춘조치원 비전선포 등 외래어·외국어가 넘쳐난다.

세종대왕과 한글을 주제로 세종축제를 개최한다는 자료에는 ‘슬로건, 프린지 공연, 미디어 퍼포먼스, 콘텐츠 발굴, 다양한 장르’ 등 외래어가 등장해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업적을 무색케 한다.

세종시 농업보조금 지원 개선과 관련해서도 ‘전산시스템 도입 크로스체크 , 페이스북을 오픈하여 SNS를 통해 , ICT와 농업을 접목한 창조경제 혁신센터 , 정부세종컨벤션센터’ 등 문구가 포함된 보도자료가 배포됐다.

행정업무 곳곳에서 외래어·외국어 남발이 심각하지만 세종시는 지난 25일대전시와 경계지역인 금남면 두만리 인근 국도변에 훈민정음을 본뜬 상징조형물 설치했다.

상부는 세종시 심벌마크를, 중간은 훈민정음 자음을, 하부는 홍살문 기둥을 모티브로 하여 1자 형태로 제작했다.

시민 A씨는 “시민 세금을 들여 훈민정음 조형물만 설치하면 뭐하느냐”며 “시민 눈높이에서 공감하고 소통하는 한글을 쓰기는커녕 알지도 못하는 어려운 외래어를 남발하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 볼 때 한글도시 세종시를 운운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세종시가 세계 일류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옳은 일이다. 그러나 이를 핑계로 특색도 역사적 맥락도 없는 영문 구호에, 맹목적인 영어 사용, 외래어 남발은 시민들의 언어생활에 대한 행복추구권(?)을 침해하고, 우리의 문화적 자긍심을 짓밟는 일이다.

한글도시를 표방하는 세종시가 세종대왕 탄생일을 맞아 ‘알기 쉬운 자치법규 정비단’을 구성ㆍ운영한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알기 쉬운 자치법규 정비단’은 자치법규의 제ㆍ개정 과정에서 쉬운 우리말로 고치기, 풀어쓰기, 문법에 맞는 문장쓰기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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