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 중인데다 일부 시의원들의 본분을 망각한 일탈행위, 부하 공무원들의 정신 나간 행동까지 경찰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시나 의회가 비리백화점이라는 오명을 듣고 있다.
이 시장이 “공무원 비리에는 관용 없다”며 청렴행정에 강한 의지를 밝혀왔지만 현재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승훈 청주시장이 지난 2일 재판을 받은데 이어 다음달 13일 청주지방법원에서 2차 공판을 앞두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6·4지방선거 과정에 이 시장 선거캠프에 억대의 불법 정치자금이 흘러들어갔다는 의혹과 관련해 수사 중이다.
이 시장은 6·4 지방선거 당시 선거기획사 대표 박모(38) 씨로부터 선거용역비 3억1000만원 중 7500만원을 면제받아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선거기간 당시 회계책임자였던 류모(38·청주시 근무)씨와 실제 선거홍보 용역비 3억1000만원을 1억800만원으로 축소해 선거관리위원회에 허위 신고한 혐의도 받고 있다.
재판 중인 이승훈 시장이 리더십을 발휘하기는 쉽지 않다.
게다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기 전에도 이 시장은 시청사 신축-리모델링 번복, 오송역 개명 추진 답보, 시 상징 마크 논란 등으로 행정 난맥상을 보여 왔다.
각종 현안 사업에 강력한 추진력을 기대했던 시민들에게 답답함과 실망감을 주고 있다.
여기에 집행부를 견제하면서 공무원들에 모범을 보여줘야 할 청주시의회 일부 의원들의 정신 나간 행동들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이유자(새누리·비례) 의원은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청주시학교학부모연합회의 바자행사 수익금(1800만원)가운데 700만원을 빼돌린 혐의로 충북지방경찰청이 지난 3일 기소, 검찰에 송치됐다.
이 의원은 또 본인이 대표로 있던 건설회사가 청주시에서 발주하는 도로포장 등의 수의 계약에서 독식했다는 의혹으로도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시민들은 “시의원이 공금을 횡령하고 직위를 이용해 일감을 몰아주는 등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하고 있다”며 “품위를 유지해야 할 시의원의 자질문제로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분개했다.
시의회 박모 의원은 금천동 쌈지공원에 설치된 사각 정자를 공원관리청과 사전협의 없이 무단으로 해체했다. 법 절차를 무시하고 정자를 철거해 지난 26일 경찰에 고발당했다.
시민들을 위한 조례(법)를 제정하는 의원들이 법 절차를 위반하는 상식이하의 일탈 행위가 통제 불능 상태에 이르고 있다.
‘윗물이 흐리면 아랫물도 깨끗하지 못하다(上濁下不淨)’는 말을 뒷받침이라도 하듯 시청 일부 공무원들의 한심한 작태도 도를 넘었다.
보조금 지급 단체로부터 해외여행경비를 받아 챙긴 2명의 공무원이 지난달 15일부터 17일까지 (사)글로벌무역진흥협회 관계자로부터 중국여행경비 1만4900위안(280만원)을 상납 받아 중국여행을 다녀왔다. 밀착가이드를 고용, 성매매 의혹까지 받고 있다.
청주시나 시의회의 총체적 부실에 뼈를 깎는 자성과 함께 재발방지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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