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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를 그렇게들 말한다.
그리고 덧붙인다.
음식이 우리 입맛에 잘 맞는다고.
호평에 힘입어 아무 준비 없이,
타이베이로 먹으러 갔다.
유명하다는 것들만 먹었는데도
3일이 후딱 지나갔다.
맛있는데 싸기까지 하니
타이베이 먹방 여행은 꽤 흡족했다.
타이베이(大(덧말:대)平(덧말:평))로 가는 길에 한 커플을 만났다. 여러모로 헤매던 나를 ‘대만은 두 번째라며’ 친절하게 도와준 그 커플의 마지막 말은 이랬다.
“춘수이탕(春水(덧말:춘수)當(덧말:당))에서 전주차이나(대만식 밀크티)는 곡 먹어봐야 해요.” 밀크티는 진하게 우려낸 홍차에 우유와 설탕을 넣어 마시는 차로, 아열대 지방인 대만에서는 여기에 얼음과 쫀득쫀득한 타피오카를 듬뿍 넣어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의 것보다 홍차 맛과 우유 맛이 풍부하고 그리 달지 않아 입에 잘 맞았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근처의 시먼딩(西(덧말:서)問(덧말:문)町(덧말:정)) 역으로 나갔다. 시먼딩 역 6번 출구에 서면 영화관, 쇼핑몰은 물론 편집숍, 드러그 스토어, 카페 등이 즐비한 큰 거리가 보이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곳을 ‘대만의 명동’이라 부른다. 우리 명동이 그렇듯이 시먼딩 또한 가이드북 페이지가 맛집으로 빽빽할 정도다. 운 좋게도 숙소가 이곳과 가까운 덕에 밤마다 길거리 음식을 맘껏 즐겼다. 치즈와 매콤한 소스를 더한 감자(조금 느끼하지만 망고 맥주와 먹기 좋다)부터 한 입 쇠고기(큐브 스테이크), 각종 티, 생과일주스, 야키 소바, 망고 빙수, 지파이까지. 개인적으로는 매콤짭조름한 맛이 나는 넓적한 닭튀김, 지파이가 마음에 쏙 들었다.
한국인 중 바삭한 튀김옷과 짭조름한 닭고기를 거부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게다가 얼굴을 가릴 정도로 큰 조각이 우리 돈으로 3,000원 정도로 저렴하다. 브랜드마다 맛이 조금씩 다른데, 흔히 말하는 대만 향(?)이 적은 편이라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는 맛이다. 가장 유명한 브랜드는 핫스타. 지파이를 먹고 난 후 맛본 망고 빙수는 망고 맛이 풍부하고 그럼에도 느끼하지 않아 좀 놀랐다. 망고를 선호하는 편이 아닌데, 귀국 후 종종 생각이 날 정도.
알고 보니 대만 망고 빙수에 쓰이는 망고는 애플망고로 일반 망고보다 산뜻한 단맛이 풍부하고 느끼한 뒷맛이 덜하다고. 다음 날에는40년 전통의 맛집 아쭝몐셴 앞에 줄을 섰다. 이곳의 주메뉴는 곱창국수. 웨이팅은 기본이고 길거리에서 들고 먹어야 하지만, 곱창을 그다지 선호자히 않는데도 고고하고 풍부한 국물이 계속 당겼다. 입가심으로 먹으러 간 펑다커피는 대만에서 가장 오래된 로스터리(원두를 직접 볶는) 카페로 예순 살이 넘었다. 직접 볶은 다양한 종류의 원두를 저렴하게 판매하는데, 커피 마니아 사이에선 ‘봉대커피’라고 하면 알 정도로 유명하다. 매장에서 파는 커피는 거의 진한 이탈리아식 커피니 주의 할 것. 곁들여 판매하는 다양한 수제 쿠키도 인기 있다.
타이베이에서 버스로 1시간 30분가량 달리면 도착하는 타이베이 근교의 핫 스폿 지우편에서는 전망 좋은 카페에서 커피 향을 즐겼다. 일제 강점기에 영화를 누린 옛 금광 마을인 이곳은 중국과 일본의 문화가 결합된 독특한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구불구불 비탈길을 따라 꼭대기에 올라가면 탁 트인 바다와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는 일본풍 저택이 내려다보여 풍경이 그만이다. 카페에 들어가 아리산 원두로 만들었다는 커피를 주문했다. 앉아 있는 동안 바닷가가 서서히 주홍빛으로 물들고 주변에 홍등이 하나 둘 커졌다. 그리고 커피 맛이 더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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