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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성교육지원청 이상준 교육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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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사람으로서 보은의 말티고개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올해가 말의 해이기도 해서 말티고개라는 지명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지금은 터널이 생겨 순식간에 통과하지만 예전에는 보은에서 속리산을 가려면 해발 800m의 꼬불꼬불 열두 굽이나 되는 가파른 고갯길을 넘어가야 했는데 이 고개가 바로 유명한 말티고개다.
왜 말티고개일까?
보은 지역에서도 ‘태조 왕건이 말을 타고 넘어가기 위하여 만든 고갯길’이라느니 ‘세종대왕이 말을 타고 넘어간 고개’라느니 말과 관련된 유래를 이야기하고 한자로 말티고개의 ‘말’을 ‘마(馬)’로 표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사실 말티고개는 말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말벌’, ‘말개미’, ‘말고개’, ‘말무덤’, ‘말바우’, ‘말매미’등에 쓰인 ‘말’은 ‘보통 것보다 큰 것’을 나타내고 있으며, 말이 다른 짐승에 비하여 몸집이 크기 때문에 지명에서도 ‘말’이란 ‘말(馬)’이 아니라 ‘대(大)’로 쓰인 것이다.
특히 지명이란 지형지물의 크기 위치 모양 등으로 나타내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말’은 ‘대(大)’의 의미라고 보는 것이 타당성이 있으며, 후세 사람들이 ‘말’의 고유의 의미를 상실하면서 ‘말(馬)’과 연관 지어 유래를 지어내고, 한자로 표기한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큰 고개’라는 의미의 ‘말티’로 쓰이던 지명이 세월이 흐르면서 ‘티’의 의미가 불분명해지자 고개라는 사실을 분명히 보이기 위하여 ‘고개’를 붙여 ‘말티고개’가 생겨나게 되었다.
‘말봉산’(청주시 강내면 사곡, 당곡, 산단 경계에 있는 산, 말처럼 생긴 산), ‘말미’(청주시 가덕면 두산리)라는 지명을 볼 수 있는데 한결같이 지역 주민들이 말(馬)과 연관짓고 있는 현상을 볼 수 있지만 ‘말봉산’은 ‘높은 봉우리가 있는 산’, 말미는 ‘높은 뫼’, 즉 ‘높은 산’이라는 의미임을 되새겨보아야 할 것이다.
‘말티’의 상대적인 구성으로 이루어진 지명에 ‘솔티’라는 지명이 전국적으로 많이 보인다. 솔고개(청주시 남이면 상발리), 솔고개(청주시 문의면 문덕리), 솔고개(청주시 강내면 연정리) 등에서 ‘솔’의 의미가 불분명해지자 ‘솔’을 '소나무‘와 연관짓는 지역이 많이 있는데 여기에서 ‘솔’은 ‘공간이 좁다’라는 의미의 형용사로서 ‘솔티’는 ‘좁은 고개’ ‘작은 고개’라는 의미로서 ‘말티’와는 상대적인 의미가 되는 것이다.
또한 ‘작은 산, 작은 언덕’이라는 의미로 쓰인 ‘솔뫼, 솔미’를 한자로 ‘송산(松山)’이라 표기하고 있는 지명이 각지에 많이 분포되어 있고 이러한 곳에 생겨난 마을 이름으로 ‘송산골’, ‘송상골’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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