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 배수지 연결 관로 1000㎜ 인 것도 몰랐다”
“수압<공기압 체크못해 역류→이음부 파손→단수로”
청주시 상수도 행정 ‘총체적 부실’
찜통더위 속 시민들 나흘간 ‘죽을 맛’
공직기강·부실시공·비전문 인력배치 등
모충동 상수도 터진 지 5년만에 또 물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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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주시 상당구 목련로 62번길 77(지북동)의 상수도사업본부 건물 전경.이번 단수 사고로 청주시상수도행정서비스헌장에 다짐한 ‘수돗물 안정 공급, 신속하고 정확한 상수도 민원 처리’ 등의 구호가 무색해졌다. | ||
청주시 상수도 행정에 총체적인 난맥상이 드러났다.
통합정수장 도수관로 연결 작업 중 이음부위가 파손,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나흘간 금천동, 용암동, 용정동, 용담동, 영운동, 탑·대성동 등지의 7190세대(8월 3일 22시 현재)가 단수됐다.
◈ 시공사, 관로 사이즈·공기압 체크도 못해
청주시 통합정수장 현대화사업 시설공사는 124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정수시설과 관리청사를 설치하는 것으로 시공사는 대진종합건설(주), 감리단은 ㈜한국종합기술과 ㈜홍익기술단이다.
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도수관로 시공사가 정수지 라인의 800㎜ 및 900㎜ 작업 후 배수지 라인으로 연결되는 관로가 1000㎜ 인 것을 모르고 공사를 하다가 역류가 발생하면서 이음부가 파손됐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관로에 물이 차있는 상태서 정수장 공사를 하는 과정에 시공사가 수압보다 공기압이 큰 것을 체크하지 못해 역류가 발생하면서 이음부가 파손되면서 단수사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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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수도 단수 사고로 해당지역 음식업소들은 설거지는 물론 영업을 하지 못했다.단수지역인 용암2지구 상가. | ||
상수도 단수로 이 지역 주택, 음식업소, 상가 등은 찜통더위 속에 ‘죽을 맛’을 보아야 했다.
식수는 물론 30℃을 오르내리는 무더위 속에 씻지도 못하고 설거지와 청소를 하지 못해 악취가 진동했고, 음식점과 상가는 영업을 하지 못해 울상이었다.
용정동 이정골 주민 A씨(53)는 “샤워도 못하고 청소를 하지 못해 화가 났다”며 “단수가 계속돼 3일 오전 6시 30분께 시청 당직실에 전화를 했는데 해당 주민자치센터로 알아보라는 말에 더욱 화가 났다”고 말했다.
용정동 이정골은 고지대로 단수가 마지막까지 이어졌으며, 도로가 좁아 급수차량이 진입을 하지 못하는 등 다른 지역 주민들보다 불편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용암2지구에서 음식업소를 운영하는 B씨(48)는 "3일간 물이 나오질 않아 영업을 하지 못했다. 처음엔 그러려니 했는데, 물이 나온다고 했다가 나오지 않는 것이 며칠째 반복되다보니 짜증이 났다"며 "영업은 고사하고 설거지도 못해 불편이 말도 못하게 컸다"고 불평했다.
◈ 공무원들 전화응대에 주민들 분노
정확한 통수시간을 알려줘야 하는데도 시 공무원들은 ‘대충하자’는 식으로 전화응대를 해 주민들로부터 불신과 비난을 받았다.
단수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시청 당직실에 전화를 건 C씨(53)는 “아무 일 없을 것이다. 해당 주민자치센터로 알아보라. 조금 있으면 해결된다. 아직도 안 나오느냐. 다음날 오전 10시면 해결 된다”는 등 무성의하고 뚱딴지같은 답변으로 시민들의 분노를 샀다.
◈ 공직기강 해이·비상연락망 허점
시민들은 나흘간 계속된 상수도 단수사태를 ‘청주시의 총체적 부실’로 비난했다.
휴가기간 공직기강 해이, 시공사에 대한 감리 부실, 청주시의 시공사·감리단 교육 소홀, 응급조치 매뉴얼 이행 여부, 비상연락망 구축·가동 여부, 비전문가 인력 배치, 부실업체 시공 등이 그대로 드러났다.
한 공무원은 “직종은 괜히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니다. 전문가를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하는데 담당 공무원들은 수압도 체크하지 못했고 설계도면도 없었다”며 “단수 세대수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것을 보면 비상연락망 구축에도 허점이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 구청 → 주민센터 → 동장, 통장, 이장으로 전달되는 비상연락망이 제대로 가동됐다면 1~2간내 단수 세대를 충분히 파악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단수피해 세대를 정확히 파악하지 않았으니 급수차량을 13대만 운용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 모충동 상수도 터진지 5년만에 또 물난리
지난 2010년 12월 1일에도 청주시 흥덕구 모충동 서원대 인근 도로에서 지하 3m 깊이에 매설돼 있던 600㎜의 상수도관이 터지면서 도로가 ‘물바다’로 변하고 이 지역 2000세대 가 단수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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