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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한글축제’ 외래어·외국어 일색 행사장 ‘눈살’“푸드트럭·사람들 구경만… 머릿속 텅 빈 느낌만”

주무대·호수공원 축제 상점 외래어·외국어 난무

▲ 한글축제 개막식

세종특별자치시(시장 최민호·이하 세종시)의 ‘세종한글축제’가 외래어·외국어 일색의 행사장으로 전락해 관람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세종시가 ‘세종, 한글을 품다’를 주제로 한글의 가치와 매력을 널리 확산하는 데 주력했다고 했지만, 행사장을 둘러본 관람객들은 한결같이 “푸드트럭에 사람들 구경만 했을 뿐, 머릿속은 텅 빈 느낌만 들었다”고 지적했다.

주무대 매점이나 호수공원 축제 상점에는 외래어·외국어 표기의 노점들이 판을 쳤다.

지난 9일 한글축제 개막식 행사를 찾은 A씨(60·청주)는 “한글 축제 의미는 없고, 푸드 트럭(길거리에서 음식이나 음료 따위를 만들어 파는 트럭)과 외국어·외래어 표기로 즐비한 ‘세종혁신성장기업체험마당’만 눈에 띄어 지루했고 짜증이 났다”고 말했다.

수원에서 축제를 보러온 B씨(33·수원)도 “세종시·세종대왕의 한글을 알리기 위한 기념행사라고 하지만, 외래어·외국어 투성이 행사에서 머릿속에 남는 건 없었다”며 “한글을 사용하는 좀 더 알찬 프로그램으로, 행사로 준비했으면 싶다”고 지적했다.

세종시에 따르면 한글축제 예산은 8억원이다.

시민들은 “8억원이라는 큰 예산을 들인 세종한글축제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쉬운 우리말, 한글이 사용되고 홍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주무대 매점이나 호수공원 축제 상점의 외래어·외국어 표기는 사업장 명칭을 자체적으로 만든 것이라 어쩔 수 없다”며 “‘푸드트럭’도 네바퀴식당으로 표기한 노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문화예술, 체육 행사에 '우리말 버리기'가 심해지고 있어 지자체별로 외래어 남용을 줄이고, 한글을 사용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중부포커스  news@jb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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