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자리에 시청 들어가면 비용절감·백년대계
청주시(시장 이승훈)가 시청사 마련을 놓고 현 위치 신축-리모델링-신축계획으로 오락가락하는 난맥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충북도청을 외곽으로 이전하자는 목소리가 증평, 진천, 괴산 등지에서 솔솔 나오고 있다.
도청 이전은 국가적 차원의 일로 신중을 기하자는 의견도 있다.
통합청주시 청사 마련이 재정적인 면에서나 위치선정에서 쉽지 않은 만큼 충북도청이 외곽으로 이전을 하고, 도청자리에 시청이 들어가는 것이 비용절감은 물론 백년대계를 위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통합청주시가 출범한 지 1년 6개월이 지났지만, 청사가 매우 협소해 총 39개 과 사무실 중 21개를 제외한 18개 사무실이 본 청사 인근 5개 민간 건물에 분산돼 사무를 보고 있어 시민 불편이 장기화 되고 있다.
따라서 시민들은 2020년 100만 인구로 성장할 청주시에 걸맞는 신청사 건립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청사의 외곽으로의 이전은 현 청사 인근 주민들과 표심을 좇는 정치인들의 이해관계에 얽매여 공염불로 끝났고, 현 위치에 신축하는 것으로 결정이 났다.
청주시는 신청사 신축을 오는 2020년 착공할 계획이다.
◇ 청주시 청사 현 위치 신축 엄청난 사업비
그러나 현 위치에 시청사 신축 시 엄청난 사업비, 복잡한 도심의 교통 혼잡 등으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시민들과 공무원들의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고, 공감대도 형성되고 있다.
시 청사 신축 시 총사업비는 2312억원에 이른다. 이외에도 상당구청과 흥덕구청 신축계획이 있다. 청주시 남일면 효촌리에 계획하고 있는 상당구청의 사업비가 551억, 강내면 사인리에 계획되어 있는 흥덕구청의 사업비가 621억이다.
시청사와 2개 구청을 합치면 3484억원에 이른다.
재원마련도 난항이 예상되지만 멀쩡한 현 청사는 물론 752억원을 들여 매입되는 청석빌딩, 청주병원, 구 D마트 나대지, 농협중앙회 충북본부 건물 등도 매입 후 철거할 계획이어서 부정적인 여론이 만만치 않다.
시민들이나 도민들은 현 위치에 청주시 본 청사 신축과 외곽에 2개 구청을 새로 건립하는 것 보다는 충북도청사만 외곽으로 이전하면 시·구청사는 새로 짓지 않고도 공간 마련이 충분하다는 의견이다. 어차피 100만 인구가 넘게 되면 청주시가 광역시로 승격이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굳이 충북도청사가 청주시 행정구역 내에 위치하는 것도 불합리하다.
◇ 충남·경북·전남도 청사 외곽으로 이전
충남도, 경북도, 전남도 등 타 광역단체 청사도 외곽으로 이전됐고, 향후에도 그런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증평, 괴산, 진천지역 주민들은 이미 도청소재지가 있는 청주시내는 도청은 물론, 청주청원 통합으로 청주시청 본청과 4개 구청이 짧은 도심 반경 내에 밀집돼 있어 분산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 도청→증평으로 이전에 충북 중심지로 가장 적합
충북도청의 증평으로 이전에 대해 홍성열 군수는 “증평이 충북도의 중심지로 도청 이전의 가장 적합지”라며 “증평이 중부·내륙고속도로는 물론 동서5축이 관통하는 사통팔달의 교통요충지인데다가 두타산 앞쪽으로 도시계획도로 개설 계획도 있어 이전 여건으로 충족이 된다”고 말했다.
증평주민 A씨는 “충북도청이 증평으로 이전하고 그 자리에 청주시청이 옮겨 가면 신청사나 2개 구청(상당구청, 흥덕구청)을 신축할 필요도 없고 예산 절감효과도 매우 클 것”이라며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도 매우 바람직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주시 상당구 상당로 82의 충북도청 청사는 4필지에 3만 690㎡(9284평) 면적으로 본관, 동관, 신관, 서관 등 건물이 있으며 공무원 수는 1200여명이다.
도 관계자는 “충남, 경북, 전남도 등 광역단체도 건축비(국비)를 지원받아 도 청사를 이전했다”며 “통합청주시도 향후 인구 100만 이상이 되면 광역시로 승격이 되고, 이후 광역시 내에 도청 소재지가 위치해 있는 것이 바람직스럽지는 못하다”고 설명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신축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고 2019년 설계에 들어가 2020년 착공할 계획으로 있다”며 “이승훈 시장이 지방채 발행은 하지 않는다고 공약한 바 있어 예산확보가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청주시민 B씨는 “도청 이전이 필요하다면 복잡한 청주 도심보다는 도시계획을 새로이 할 수 있고 교통난 우려가 없는 충북의 중심 증평으로 이전이 바람직하다”며 “충북 중부권으로 도청 이전을 하게 되면 현 도청 자리에는 청주시청사로 활용할 수 있어 시청 건립 문제도 자연적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괴산지역 주민들도 충북도청의 괴산지역으로의 이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역주민 C씨는 “호국원, 동서5축 고속도로 건설 등으로 도청 입지로 괴산지역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동서 5축 고속도로는 세종시에서 괴산을 거쳐 경북 신도청 소재지인 안동을 연결하는 도로로 전체 271㎞에 소요되는 사업비는 약 3조 5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 임각수 괴산군수 “시기상조” 신중론
중부권 자치단체로의 충북도청 이전에 임각수 괴산군수는 신중론을 보였다.
임각수 괴산군수는 “도청이전은 국가적 차원의 일로 아직 청주시가 100만 인구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자치단체별로 아전인수격으로 도청이전을 주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진천군수 재선거에 출마예정인 이수완(55·진천) 예비후보는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2020년 4만여명이 거주하게 될 진천·음성혁신도시는 전략적 교통 중심지로, 충북도청을 혁신도시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중부권 자치단체별로 충북도청을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청주시 청사 마련과 도청 이전 의견을 맞물려 생각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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