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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산수산단 잘못된 설계…농작물 침수피해40만평 규모 배수시설 안돼 하천 범람

한 공무원 “군 엇박자 설계 …화 불러”
군 “하천 정비 중” 사후약방문식 답변
단체장 ‘무관심’·공무원 ‘복지부동’ 人災


진천군이 산수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하류소하천 정비를 설계에 반영하지 않아 농작물 침수피해가 발생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진천군에 따르면 지난 18일 110㎜ 호우로 토마토, 수박 등 농작물 침수피해가 26건에 8만 1415㎡ 규모로 발생했다.

▲ 산수산업단지 조성 현장. 호우로 토사가 하천과 농경지로 유출됐다.
피해지역 산수리 주민들은 군이 40만평에 이르는 산업단지를 조성하면서 하류 배수로 시설을 하지 않아 침수가 발생했다며 보상대책을 요구했다.

▲ 산수산업단지 조성 현장. 호우로 토사가 하천과 농경지로 유출됐다.
덕산면 산수리에서 2000평 규모의 방울토마토 농사를 짓고 있는 김재철(56·산삼로 100) 씨는 “산업단지를 조성하면서 하천정비를 하지 않아 다른 쪽으로 빠질 물이 비닐하우스로 들어와 9개동의 방울토마토가 물에 잠겼다”며 “22년째 농사를 짓고 있지만 침수피해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봄까지 수확할 계획이었으나 침수로 차질이 생겼다”며 “군수가 피해보상을 해준다고 해놓고 구체적 답변이 없다”고 덧붙였다.

▲ 산수리 방울토마토 재배 비닐 하우스. 산수산업단지 하류지역 인근으로 침수가 발생했다.
주민 A씨는 “산업단지를 조성하면서 배수시설이나 하천정비를 하지 않았으니 기존 농수로 하나로 감당이 되겠느냐”며 “1차적으로 군 설계가 잘못됐고 계룡건설도 토사 유출 책임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110㎜ 비가 내렸다고 해 농수로가 범람할 리는 없다”며 “40만평 규모의 산업단지를 조성하면서 소하천 정비나 배수시설을 하지 않은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군 관계자는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비가 내려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예산을 세워 중방천 정비를 하고 있다”며 사후약방문식 답변을 했다.

▲ 산수리 방울토마토 재배 비닐 하우스. 산수산업단지 하류지역 인근으로 침수가 발생했다.
한 공무원은 “40만평에 가까운 산업단지를 조성하면서 진입로 개설만 설계에 반영했지, 소하천 정비나 배수시설 설계를 하지 않은 것이 침수피해를 낳았다”며 “110㎜ 비에 중방소하천이 넘칠 리가 없다. 산업단지에서 흘러내린 토사가 하천을 메워 물 범람을 초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공사인 계룡건설 관계자는 “설계 등 하천정비는 진천군이 관여할 문제다. 시공사는 충북도의 승인으로 공사를 할 뿐, 침수피해 책임은 없다”고 말했다.

덕산면 산수리와 이월면 삼용리 일원 130만 9815㎡(39만 6219평)에 조성되는 산수산업단지는 2150억 원의 사업비(국비 418억·사업시행자 1732억 원)가 투입돼 77%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한편 진천군은 지난 2011년 6월에도 호우로 덕산·초평지역에서만 100동(6만 6135㎡)이 넘는 수박침수 피해가 있었다.

단체장의 ‘무관심’과 공무원들의 ‘복지부동'이 빚어낸 ‘인재(人災)’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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