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목소리는 외면"… 청주시 '주민과의 대화', 세 과시용 행사 전락
![]() |
| 관습상 도로가 없어져 차량 통행이 안돼 바깥 출입이 어려운 이소야씨가 주택 아래(100여 m 거리) 구거 쪽으로 차량을 주·정차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사유지’라며 청주시 이름으로 막고 있다. 중증 1급 아들을 키우고 있는 이씨는 긴급 상황 시 병원을 이용해야 하지만 구급차량 접근도 어렵다. 산속 길로, 밭길로 다니며 바깥출입을 하고 있는 장애인 가족이기에 더욱 안쓰럽다. |
민선 9기 청주시의 주민과의 대화가 ‘참석 자격’을 이유로 장애인 가족은 배제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장섭 시장은 취임 소통 행보로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목적으로 지난달 13일부터 관내 43개 읍·면·동을 대상으로 '마음으로 듣고, 희망으로 답하는 읍·면·동 주민과의 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주민과의 대화와 관련해 민원을 제기한 이소야(여·68·상당구 낭성면 산성로 1635-24)씨는 “시장님과 주민과의 대화가 낭성면에서 있다고 해 참석하려고 했는데, 면사무소에서 ‘참석 대상이 안된다’고 했다”며 “전 (이범석)시장 때도 해결이 안돼 26년째 방치되고 있는 사정 좀 얘기하려고 했는데 거절당했다”며 속상해 했다.
그는 “지적장애를 가진 아들을 키우며 수십 년간 도로조차 연결되지 않은 집에서 힘겹게 살아온 얘기 좀 하고 싶었을 뿐"이라며 ”청주시장의 ‘주민과의 대화’ 소식을 듣고 기대감을 갖고 있었는데, 참석조차 못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소야씨는 자폐증 1급 중증 장애인 아들 A씨(39)를 둔 장애인 가족으로 지난 2000년 이곳에 토지를 매입, 청주시에 건축 신고를 하고 주택을 신축했다.
기존 농로(관습상 도로)가 있었다는 것은 당시 청원군도 확인했던 사실이다.
인근 주민 A씨는 "단체장들과 악수하고 사진 찍는 게 진짜 주민과의 대화냐"라며 "진짜 대화가 필요한 사람은 단체장들이 아니라 이씨처럼 절박한 민원을 가진 약자들로 장애인을 두번 울리는 처사"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시 관계자는 “초도 순방이고 면 단위 직능단체장들과의 상견례 자리로 시간도 30분뿐이 배정되지 않아 어려움이 있다”며 “선거 끝나고 인사 차원에서 방문하는 자리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민선 9기 시정 철학으로 당선 인터뷰를 통해 "경제와 민생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시민이 안전하고 행복한 청주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역주민의 절박한 목소리가 외면되는 ‘주민과의 대화’가 선거가 끝난 후의 '주민은 없는 단체장들만의 상견례 자리‘로 비쳐져 씁쓸하기만 하다.
선거 직후 단체장과의 세(勢) 과시용, 의례적 행사에나 행정력을 쏟아붓는 청주시 공무원들이나 지역 의원들의 보신주의와 관료주의가 언제나 개선될 지 의문이다.
아예 행사 명칭을 '주민(사회적 약자 계층)과의 대화'가 아닌 '직능단체장과의 간담회'라로 고쳐 쓰는 것이 낫지 않을까.
중부포커스 news@jbfocus.co.kr
<저작권자 © 중부포커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청주 신천지자원봉사단, ‘효문화교육재단 이사장 감사장’ 수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