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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주대학교(총장 임경호) 문화재보존과학과 이찬희·조영훈 교수 연구팀은 지난 18일 공주 공산성 방문자센터 및 금서루 일원에서 ‘멀티모달 자율모빌리티 기반 야외문화유산 AI 보존관리시스템’ 시연설명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문화기술 연구개발(R&D)사업 지원으로 주관연구개발기관인 ㈜베이리스와 국립공주대학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포스트미디어가 컨소시엄을 맺고 공주시의 협력으로 추진해 온 성과를 외부에 처음 선보인 자리다.
특히 현장에는 전문기관인 한국콘텐츠진흥원을 비롯해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공주시 등 정책·관리 실무 부처와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국립공주대학교 등 학계 전문가, 보존과학 전공 학생, 일반 시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차세대 문화유산 관리 기술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이번 시연설명회는 연구실 차원의 기술 검증을 넘어 실제 유네스코 세계유산 현장에서 점검 로봇과 드론의 자율 센싱, 클라우드 AI 복합 훼손 판별, 3D 디지털 가시화로 이어지는 전주기 보존관리 파이프라인을 온전히 입증했다.
실증 대상지인 공주 공산성은 2013년 성벽 일부 붕괴 이후 계측 센서를 도입해 ‘데이터 기반 예방보존’을 선도해 온 곳이다. 연구진은 10여 년간 축적된 공산성의 과학적 조사 자료를 토대로 성벽의 전통 축조 기법과 훼손 유형을 면밀히 분석한 뒤 로봇과 드론이 취득한 데이터를 AI가 오판 없이 정밀 판별하도록 시스템을 유기적으로 결합했다.
연구진이 공개한 웹 기반 보존관리 플랫폼은 별도 소프트웨어 설치 없이 누구나 웹 브라우저를 통해 3D 애셋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시간 경과에 따른 성벽의 균열과 변색, 구조적 손상을 비교해 볼 수 있는 ‘타임슬라이드 인터랙션’을 지원해 향후 지자체와 돌봄사업단의 일상 관리 업무는 물론 초·중·고 교육 현장 및 대국민 디지털 헤리티지 교육콘텐츠로 폭넓게 활용될 전망이다.
이날 시연 현장에는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 시민과 학생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경기도 하남에서 두 자녀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심유라 씨는 로봇과 드론의 자율주행과 성벽 훼손이 3D 화면으로 구현되는 과정을 흥미롭게 지켜보며, “첨단 ICT 기술이 문화유산 교육 현장에 가져올 긍정적인 변화에 큰 기대가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장 시연을 이끈 핵심 연구진은 기술과 현장의 조화를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총괄 연구책임자인 ㈜베이리스 현덕수 이사는 “개별 장비 운용을 넘어 이동형 관제 스테이션과 AI·클라우드가 실시간 연동되는 통합 보존관리 인프라를 현장에 구현했다는 점에서 기술적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공산성 보존 연구를 이끌어온 국립공주대학교 문화재보존과학과 이찬희 교수는 “모빌리티와 AI가 이상 징후를 빠르게 포착하더라도 최종적인 보수 시점과 방법, 재료를 결정하는 것은 전문가의 영역”이라며 “장기 축적된 데이터와 첨단 기술이 융합해 사람의 과학적 판단을 돕는 모범적 사례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연구과제 기획부터 실증까지 학제 간 융합을 주도해 온 국립공주대학교 문화재보존과학과 조영훈 교수는 “문화유산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현장 검증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첨단 기술이 생명력을 얻는다”며 “공산성에서 입증한 기술적 타당성을 바탕으로 시스템을 더 정밀하게 고도화해 문화유산 현장을 실질적으로 지키고 대중과 호흡하는 교육·연구 자산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전했다.
곽재근 기자 news@jb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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