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뉴스 사회
"물을 담던 시대에서 필요한 곳으로 보낸다“진천 백곡·문백지구 농촌용수 재편사업 '첫삽’

475억 투입…가뭄 걱정 없는 스마트 물길 열려

충북 진천의 농업을 지탱해 온 백곡저수지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다. 저수지에 물을 담아 농경지에 공급하는 전통적인 농업용수 관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필요한 곳에 필요한 시기에 물을 전달하는 광역적·체계적 용수 공급망 구축이 본격화하기 때문이다.

한국농어촌공사 진천지사는 23일 진천군 진천읍 백곡저수지 홍보관에서 ‘백곡문백지구 농촌용수 이용체계 재편사업’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농어촌공사 최현수 수자원관리이사, 임호선 국회의원, 김명식 진천군수, 충청북도 및 진천군 관계자, 지역 농업인 등 약 240명이 참석해 사업의 출발을 함께 했다.

총사업비 475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진천읍·백곡면·문백면 일원 214ha의 농경지에 안정적인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농업기반시설 사업이다.

양수장 2개소와 송수로 3개 노선 12.6km, 평야부 용수로 15개 노선 18.7km를 조성하며, 2031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이번 기공식은 새로운 시설을 건설하는 의미를 넘어 백곡저수지를 중심으로 이어져 온 진천 농업용수 관리의 역사 위에,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안정적인 용수 공급 체계와 디지털 기반 스마트 물관리 시대를 함께 열어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백곡저수지, 진천 농업의 시간을 지켜온 물의 터전

진천의 농업을 이야기할 때 백곡저수지를 빼놓을 수 없다.

백곡천 유역의 농경지와 지역 농업을 뒷받침해 온 백곡저수지는 오랫동안 진천의 농업생산 기반을 구성하는 중요한 수리시설로 기능해 왔다.

백곡저수지는 대한민국 수자원개발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1949년 국내 최초로 사이펀식(높은 곳에 있는 액체를 기압차와 중력을 이용해 관을 따라 낮은 곳으로 옮기는 방식) 방류 구조를 갖춘 저수지로 탄생하며, 토목 역사의 큰 획을 그었다.

1970~80년대에는 농업 생산성 향상과 식량의 안정적 확보가 국가적인 주요 과제로 추진됐다.

이에 따라 1983년 추진된 미호천 농업종합개발사업은 저수지와 양수시설, 관개·배수시설을 확충하고 정비하는 등 농업기반시설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농업기반시설은 농경지에 필요한 물을 공급하고 영농 여건을 개선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지역 농업의 발전을 뒷받침하는 기반이 됐다.

■ 수자원 활용의 다변화, 2010년대 백곡저수지 둑 높이기

백곡저수지를 중심으로 한 농업기반시설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기능을 더해 왔다. 2000년대에는 농업용수 확보와 함께 수자원의 효율적인 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에 백곡저수지는 저수량 확보와 재해 대응능력 강화를 위한 둑높이기 사업을 통해 다시 한 번 주목받았다. 2010년 전후로 본격화된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은 저수지의 저수능력을 높여 농업용수 확보와 홍수 대응 등 수자원 관리 기능을 강화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2013년 추진된 백곡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은 농업용수 공급이라는 본래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보다 안정적인 수자원 관리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제 백곡문백지구 농촌용수 이용체계 재편사업은 한 단계 더 나아가 확보한 물을 필요한 농경지에 효율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물길을 연결하고 전달하는 사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 물을 확보하는 시대에서, 필요한 곳에 전달하는 시대로

백곡저수지는 2,123ha의 농경지에 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이번 사업으로 214ha의 신규 및 보강 수혜면적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백곡저수지의 수혜면적은 2,337ha, 진천지사 관리면적은 기존 3,521ha에서 3,735ha로 확대된다.

또한 기존 시설을 활용하는 기설 대상 면적은 198ha로 총 412ha의 농경지가 백곡저수지의 직·간접적인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진천읍, 백곡면, 문백면 지역의 용수 공급 여건은 종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저수지 상류 등 기존 농업용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던 지역에 공급 기반을 확충한다는 점에서 농업 현장의 기대가 크다. 더욱 정밀해진 송수관로와 양수장 네트워크는 가뭄 속에서도 진천 전역의 들녘으로 맑은 물을 차질없이 전달할 것이다.

백곡문백지구 농촌용수 이용체계 재편사업은 농업용수 공급의 불균형을 완화하고, 영농기에 필요한 물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가뭄 등 이상기후에 따른 농작물 피해를 줄이고 안정적인 영농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백곡저수지의 다음 역사, 진천 농업의 다음 100년을 위해

2026년 10월 23일 열린 기공식은 2031년 준공을 향한 출발점이다.

백곡저수지가 오랜 시간 진천 농업의 물길을 지켜 왔다면, 백곡문백지구 농촌용수 이용체계 재편사업은 그 물길을 보다 넓고 촘촘하게 연결하는 새로운 도전이다.

중부포커스  news@jbfocus.co.kr

<저작권자 © 중부포커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부포커스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개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