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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만 계산 옛말… 연애 신풍속도 '데이트 통장'데이트 비용 공동 분담 카페ㆍ영화관 할인 등 금융상품 잇따라 출시

젊은이들의 연애 문화가 변화하고 있다. 금전적 여유가 부족한 대학생이나 취업준비생 연인들 사이에서 공동으로 연애 비용을 마련해 사용하는 '데이트 통장'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에는 이들을 겨냥한 다양한 금융상품까지 출시되면서 각종 혜택을 꼼꼼히 따지는 이른바 '알뜰족'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취업준비생 배모(25ㆍ여)씨는 요즘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남자친구와 연애를 하면서 함께 사용할 데이트 통장을 고르느라 진땀(?)을 빼고 있는 것이다.

예전에는 데이트 통장 하면 통장이나 직불카드만 만들면 됐지만, 요즘에는 관련 상품도 많고 할인혜택도 다양해 이것저것 따지며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배씨는 "남자친구와 자주 가는 프랜차이즈 카페나 식당 등에서 할인율이 높은 은행의 데이트 통장을 개설할 계획이다"며 "이같은 혜택을 잘 활용하면 데이트 비용을 상당히 줄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A은행사 데이트 통장 상품을 이용하면 프랜차이즈 패밀리 레스토랑과 카페 등에서 20%의 할인은 물론 서점과 영화관, 심지어 토익 응시료까지도 할인받을 수 있다.

데이트 통장이 젊은이들의 연애문화의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커플공유 가계부 애플리케이션'도 인기를 끌고 있다.

데이트 비용을 수시로 체크할 수 있고, 가계부를 작성하면서 데이트 장소 등 추억을 기록해 공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학생 김모(23ㆍ여)씨는 "주머니 사정이 열악한 우리들에게 데이트 통장은 계획적인 소비를 도와주고 낭비를 줄여줄 뿐만 아니라 서로에게 일방적으로 부담을 주지 않아 좋다"며 "최근에는 '데이트리(Daytree)'라는 커플공유 가계부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데이트 통장 사용 내역과 함께 사진을 올릴 수 있는 등 추억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사 때마다 더치페이를 위해 각자 주섬주섬 돈을 꺼내는 일은 여간 번거로운게 아니다. 게다가 계산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취업준비생 나모(26)씨는 "더치페이를 하면 '쪼잔한 남자'로 보는 시선이 남아있다" 고 말했다. 데이트 통장은 남자의 자존심을 지켜준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데이트 통장에 대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대학생 임모(25)씨는 데이트 통장에 대해 "초과지출이 자주 생겼다"고 털어놨다. 데이트 통장을 만드는 것은 쉽지만, 정해진 데이트 비용 맞춰 지출을 하는 과정에는 적지않은 노력이 필요하다.

많은 연인들이 이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데이트 통장 사용을 포기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애 당시 데이트 통장을 활발하게 사용하다 가도 예기치 않은 이별을 할 경우에는 상황이 난감해진다. 바로 통장의 잔액을 처분하기 위해 헤어지기 전 연인에게 다시 연락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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